3월 시작하자마자 집 근처에 헬스장을 등록했다
기숙사 떨어지고 나서 다시 집으로 오니, 기존 루틴이 무너져내리면서 방황을 좀 거듭했는데
방황하면서 배달음식 먹고, 먹고, 앉아서 공부하고 먹고 하니 다시 돼지가 되어가더라는
3월에 등록해서 6월까지 운동을 꾸준히하니 다시 어느정도 복구되고 있는 상태긴 한데
이번 12월까지 35KG 달성하는걸 목표로 꾸준히 해봐야지...
가장 무난한 식감에 육수(?) 떨어지지도 않고 간단하게 한끼 해결하기 좋은 닭가슴살에 정착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평소에 식감이나 맛 때문에 냉장고에 채워놓고 못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 조금씩 시켜서 자주 먹고 있는....
카이막을 먹었는데, 홍차가 매우 잘 어울리더라
원래 이렇게 고상한걸 못해 본 타입인데, 겅듀님덜 티타임 가지는 거 마냥 좋은 경험이었다
칼로리는 맛있으면 0이고
근데 진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은 음식이라 생각한다
이 날 밤에 비 바람도 엄청 불었는데
기존에 쓰던 검은 안경 수선한답시고 합정까지 갔다가
현타가 올락말락했지만 맛난 빵이랑 소스 들어가니 개꿀이었다는 후담
첫 시험쳤던 NCS에서 운이 좋게 합격해서 모 공단에 입사 면접 전형에 참석하게 됐다
아니 근데 날씨 폭염주의보 내린 상황에서 양복입고 영등포까지 가야했는데, 진짜 이게 맞나 싶었다
정부 정책 덕분에 양복 쫙 빌려입고, 면접 다녀왔다.
굉장히 떨렸는데, 면접 질문에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다른 질문이 나와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한 30분 정도 생각을 정리하고 1차 PT면접장으로 입장
다른분들은 종이 뒷면에 깔끔하게 정리하셨는데
나는 여백 사용하면 안되는 줄 알고, 본문 내용 위에 정리를 해버려서
발표하는 동안 뒤적뒤적 거려야할 것 같았다
좋은 인상을 남길 듯 하진 못했기에
근데 망했다고 생각한게,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고 딱딱 맞아 떨어지게 깔끔하게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아예 본문 용지 접어서 무릎에 두고, 면접관분들 눈마주치면서 조곤조곤 이야기한 탓에
앞 내용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기도 했고 뒤에가서는 정리가 잘 안됐던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이야기하고자 했던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고,
면접관님 한분이 굉장히 인상 깊다는 듯 쳐다보시던 눈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
끝으로 토론을 하고, 정리해보라고 하셨는데 지원자가 아무도 없더라
내가 자원했는데 앞 내용이 기억이 안나더라
결국 면접관님들 다 빵터지고 주변에 같이 계시던 면접자분들이 열심히 도와주셔서 어찌저찌 마무리 된
이 때부터 이 면접은 개망했다는걸 직감하게 됨
인성 면접
이건 오히려 잘봤다 생각했다
나름 예상했던 문제가 나왔고, 답변도 나름 조리있게 했으며 나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망했다고 생각한게 잘본거였고, 잘봤다고 생각한게 망한거였다.
갈등관리 나름 잘 했던 경험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임팩트있는 경험은 아니었나보다
아무튼.... ㅂㄷㅂㄷ NCS 좀 만 더 잘봤어도 좋은 결과가 있었을텐데,,,,, 최종 탈이라 아쉽다...
목표를 공기업으로 돌리고 나니, 그 동안 해왔던게 공기업에 최적화된 테크 트리란걸 깨달았다.
서류 합격률도 상당히 올라갔고 NCS도 편입 시작했을 때 처럼 조금만 더 하면 될거 같거든
빨리 경제적 자립을 해야지 암암..... (지금은 부분적 자립)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오래간만에 청소를 하자며 방을 호기롭게 뒤 엎었다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습기가 차는 느낌이 이건 락스를 써야한다하는 직감이 들었지
아니 근데, 집에 락스가 없지 뭐야?
내 성격 상, 마음 먹었을 때 해야한다. 바로 비가 오는 날 쓰레빠를 신고 근처 마트로 락스를 사러가는데.....
그는 "낡은 쓰레빠"를 신고 "비가 내리는 날" 마트를 향해 미친듯이 "질주하다"
그대로 땅바닥에 드리프트를 하게 되었고, 발가락이 땅바닥에 접질려 열상(찢어짐)을 입게 된다
양말이 피범벅이 되어 집으로 오니 어따 갖다 박았냐는 마덜님의 취조(?)와 함께
이거 응급실 갔다와야할 것 같다며 재촉...하셔서 응급실을 일단 갔다 (난 사실 알아서 붙을 줄 알았다 놨두면)
입구에서부터 아는 사람 만나서 입구컷 당할뻔 했으나(들어오지마 *장난)
어찌저찌 들어가서 진료보고 교수님이 내 발가락을 보더니, 이거 꿰매야겠는데요? 하셔서 발가락이 저렇게 됐다.
제일 무서웠던 건 바로 이 바이알인데
아니 ㅅㅂ 발가락을 마취하는데, 간호사님이 딱 저거랑 아래 크기의 주사기를 가져오시더라
저걸 내 발가락에 꽃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맨 위에꺼 가져왔다 생각해봐요..... 저거 바늘 크기 좀 봐봐....
저걸 발가락 발톱쪽 피부에 꽃는다고 생각을 해봐....
의사 쌤한테 많이 아파요? 여쭤보니, 네 마취할땐 좀 아파요 하는 순간 식겁한.....
(근데 생각보다 많이 아프긴 했다, 근데 그거 지나면 꿰매는지도 모르고 끝남)
아무튼 덕분에 2주 간 발가락 봉인, 쪼리를 신고 다니게 되었고
어학원에도 쪼리를 신고 근무했더니 애들 하는 말 : 와? 쌤 일본인이에요?
저게 면접 2주 전이었다. 아득하다.
뮤지컬 파과를 보러 감
나는 나름 재미있게 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파크 댓글을 보니 전쟁이 난무함
극 내려라부터 시작해서, 배우들이 멱살잡고 이끌었다~, 난 괜찮았는데 다양한 평가들이 많더라
친구는 비평가적 시선에서 이걸 보던데 난 그냥 말하는 감자라, 이게 교양이구나 하면서 본
다음에는 시카고를 보러가고 싶은데, 일단 티켓을 잡기가 겁나게 어려워보인다
맥락은 전혀 없는데, 그날 먹은 밥이 맛있었다
이 날은 친구 두명이랑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러 갔다
인사이드 아웃 1을 안 본 내 입장에서, 2가 힐링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예매해서 보러 간
저번에 잠실로 친구 한 명을 끌고 왔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행신에서 잠실까지 좀 에바라고 하더라
근데 이해함,,, 요즘같은 날씨에 먼곳와준 친구에게 감사할 따름 ㅠㅠㅠㅠ
그래도 그 친구가 추천해 준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일전에 롯데시네마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영화 쿠폰이 아직도 들어오더라
키링이 다 나간 건 매우 아쉬웠는데, 누워서 볼 수 있다는게 행복한 이유다
개인적으로 잠실 21관은 탑건 같은 액션영화나 IMAX 관람 가능한 영화는 보기 적합하다고 보는데
일반 영화 관람은 호불호가 갈리는 듯, 우리 어무이는 화면이 너무 넓어서 살짝 어지럽다고 하시니....
리클라이너에 소화면으로 보는게 이건 적합한 듯 하다
그래도 되게 편안하게 좋은 영화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쟤네는 러브버그가 달라드는데, 나는 모기가 피 빨려고 달라든다
오늘도 배 빵빵한 두 마리 고전압 전류로 즉결 처형.....
저번에였나, 밖에 커플들 겁나 많다고 하니 댓글에 달린 명언이 떠오른다.
"야, 솔로들은 집에 있고, 커플들은 나가 놀아서 그래"
그렇다, 그런 것이었다...
나이는 먹는데, 아직도 사람이 너무 어렵다
아직도 약간 불안형 + 회피형 기제가 남아있는 듯 한데 그래도 사람 대하는게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듯
전보다 스스로를 좀 더 받아들일줄도 알게 되었고
한번 편입으로 풀악셀 끝까지 밟다가 연료 앵꼬나서 길바닥에 서있어보니
내가 현재 시점에서 밟을 수 있는 속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슬슬 가늠이 된다.
항상 느끼는게, 영원한 건 없다
편입 전에 열정이 편입 후에도 평생 갈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근데 편입 후에 시작한 무기력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이제 전과 후의 중간선에서 애매한 느낌으로 살고 있는데
나름 나쁘지 않은듯
아무튼 앞으로 가고 있는거 같지 않아도, 스스로를 충분히 도닥이는게 낫지 않을까
앞만 보고 달려서 그렇지 뒤를 돌아보면 충분히 먼 길을 잘 온듯 싶다.
안정적인 가정에서 살아가는 친구들과 슬슬 자리 잡아가는 애들이 부럽지만
머.... 애초에 불가능한것도 있더라, 그 와중에도 뭔가를 하는게 내 능력인거 같고....
감나무에 있는 감을 따려면 감나무를 X나게 흔들어야 한다는게
돈 구하는거나, 복지제도, 정보 검색(저런건 어디서 찾냐), 취업 자소서 이런거에서는
진짜 잘하는거 같은데 반대 급부로
어? 저 사람 매력있당, 어? 저 사람 존경할만한데 싶을 때는 감나무가 갑자기 조경용 관목이 되어버리는...
항상 그래서 현타가 와요......
이제 25살인데 25살 같지 않아요.... 절반만 해줘....
봉사도 하고,,, 개표 참관인 알바도 해보고,,,, 새벽 12시에 부정선거 드립도 당해보고,,,,
새벽에 30~40대 되어보이시는 선생님 한분이랑 새벽공기 맞으면서 걸어가면서 앞으로 취업 어떻게 해야할지....
시장이 어려워서 그렇지 네가 못난게 아니야 위로 받으면서 개표 참관인 조끼 입은 상태로 광광 울면서 집에 오고.....
다음주에 또 시험이 있으니... 다시 달려봐야지....
마지막으로
결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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