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월별 회고

[3월 회고] 중요한건 꺾여도 하는 마음

ProgYun. 2023. 3. 29. 22:26

뒤질거같아요.... 살려주세요....

용산역 카페 알바 / 영어학원 알바 두개를 동시에 진행하려 한게 화근이었다.

스스로 학업 / 대인관계 / 경제 자립을 다 잡으려고 했지만 현 상태에서 이건 세 개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저렇게 비슷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결국 저 주 월요일에는 감기가 걸렸고(코로나인줄 알고 식겁, 하지만 코로나는 아니었다!)

같은 주 주말에는 몸살이 나버려서, 한 주가 어지러웠다.

 

결국 이 상태로 지속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카페는 첫 1달 수습(?) 같은 느낌으로 계약했던걸 끝으로 계약을 종료하는걸로 원만하게 합의.

전전설III(레포트 지옥) / 전자회로 I 는 드랍 후, 데이터통신 한과목 GET 해서 총 18학점 수강으로 정리

 

한 달 내내 오전 7시에 일어나서 담날 자정에서 1시 사이에 잠드는 패턴을 유지했다. (룸메들 미안해...)

다행히도 룸메들이 이해해주고 오히려 신기해해줘서 고맙다

(A : 7시에 알람을 맞춰도 끄고 자는게 정상 아님? B :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냐 ㄷㄷ)

매일 아침은 주로 이삭토스트 4월부터는 1000원 아침밥 나온다해서 더 일찍 일어나서 가서 대기할 예정.

 

 

항상 문제가 지구력이 부족했던거라, PT를 다시 시작했는데 아주 좋은 선생님을 뵈어서 좋다.

한계까지 빠르게 밀어 붙일거라고 하셨는데, 진짜 밀어붙이시는 것 같더라(물론 내 한계 봐가시면서...?)

오전 8시 30분에 시립대 웰니스에 방문하면 왠 살이 통통한 멸치 한마리가 곡소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2주 정도 운동했는데, 안쓰던 근육을 쓰기 시작하니까 신체를 다루는 느낌이 다르다.

??? : 여기에 느낌이 온다고? 이게 맞아요? 이런 근육이 있었어요?

 

주5일 꾸준하게 나가고 있고 오늘부터는 단백질 파우더도 먹기 시작했다.

-> 두 룸메들이 다 몸이 좋아서 크레아틴을 추천해줬다 ㅎ 사먹어야지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삶이 노잼이다, 대인관계가 낄 틈이 없다. 그래서 틈을 좀 넉넉하게 만들었다.

I : 100인건 이제 핑계고 후배님덜 밥약 잡으러 돌아다녀야겠다 (나랑 밥먹어쥬....)

 

에타에 보면 선배가 밥약하자하면 후배님덜이 부담스러워해요! 이런 말이 자주 있어서, 부담스러울거같은데 하지말아야지 싶은데

부담스러워하지 말아요.... 나도 용기 많이 낸거에요.... 상처받아요....


Jscode 스터디

 

 

- 첫 해를 시작할 때 분명, Spring Framework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었고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말 했으면 해야지. 빠꾸없이 JScode의 스터디를 등록했다(자바, 스프링)

 

난이도는 김영한 기술이사님의 Spring Framework 강의에 비하면 쉬웠지만, 오히려 나에게 필요한 과정이었다.

 

Spring Framework 강의는 밑바닥부터 위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전부 설명하고 있었고 그걸 모두 이해하려면

Java(Lambda, Stream, Optional ... ) + DB(SQL)을 이해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짧다고 별거 없다 생각하면 큰코다쳐요)

(배울거 진----짜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걸 전부 다 이해하면(바로 면접보러가도 됨) 내가 벌써 취업을 했을 정도로 양이 방대해서 압도당하고 있었다.

 

근데 간단한 API를 개발하면서, 배운 Annotation, Validation, RestController를 적절히 적용하니까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생각과 함께

배운 내용이 코어이고 이걸 확장해서 강의를 다시 들으면 충분히 흡수할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길을 잃어가던 와중에, 나침반이 되어줬다. (물론 걸음은 스스로 걸어야했다)

 

Java는 이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을 작성했고, Spring Framework를 공부한 내용은 내 깃헙에 정리했다.

각 폴더에 readme.md를 참고해주면 된다!

https://github.com/JSCODE-EDU/spring-class-yunsik0115

 

GitHub - JSCODE-EDU/spring-class-yunsik0115: Spring Practice Repository for Jscode Spring Study

Spring Practice Repository for Jscode Spring Study - GitHub - JSCODE-EDU/spring-class-yunsik0115: Spring Practice Repository for Jscode Spring Study

github.com

 

결론은 4월달에 정보처리기사, SQLD를 접수하면서 한번 쭉 훑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꼭 중도포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해서 둘 다 딸것이다.


근무하고 있는 학원에서는 수기로 작성하던 수강료 납부 내역과 학생 정보를 노션으로 전산화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초등학교 저학년 애기들 떠들면 조용히시키고,

원어민 선생님들이랑 소통하면서 필요한 사항들 준비해주고 청소 등 각종 일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다들 좋으신 분들이다.

 

특히 원어민 쌤 한분이랑 친해졌는데,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카페에서 자주 커피챗하는 중 (히히)

 

초등학교 고학년 잼민이들이 머리컸다고 반항하면 뒷목잡고 사자후 하고 싶을때가 몇 번 있긴 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애기들 보면 그저 귀엽다.

 

저번에 학원 시스템이 바뀌어서 원장님이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미끼로 준 미션이 있었는데 모두 달성해서

롯데리아에 가서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사다 줬는데 한없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애긔들은 애긔들이구나 싶더라.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계셔서 나도 큰 도움을 드리고자 온라인 강의실 컴퓨터 점검이나

전산화들은 빠릿빠릿하게 하고 있다 (거의 전산직)

(얘들아 컴퓨터 좀 제발 그만 차 이것들아 멀쩡한것도 그렇게 차면 고장나)


이번 달은 의미있는 한 달이었다.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행동에 옮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이전에 사람이 줏대가 없어보이고 혼란했던 이유가 궁금했는데 단순했다, 선의라는 말이 지옥으로 이끈 것이다.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더 이상 내가 X라는 행동을 했을 때 Y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로 했고, 내 필요에 의해 움직이기로 결심했기에

 

카페를 그만둔다고 말하기가 불편했고(일하기 시작했을때는 일한다고 했다가 빠르게 그만두는게 스스로 유쾌하지 않았음)

전필과목을 드랍하고 다른 과목을 선택하기도 불편했고, 영어학원 알바에서 사정상 근무시간을 줄여야 할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말하기도 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냥 질렀다, 삶의 우선순위가 먼저지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스스로 수용가능한 로드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게 조절할 줄 몰랐어서 그 전에는 번아웃이 뉘 집 개이름 마냥 자주 들락날락 거렸는데

스스로 중심을 잡아서 생활한 달이다.

 

가끔은 불안하기도하고, 우울하기도하고, 현타도 오는데 그냥 하고있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여도 하는 마음이다. 그냥 해보자고.

PT쌤이 제대로만 따라오면 여름쯤에 변화할 수 있게 해주겠다 했으니 그거 믿고 내일도 운동하러 가야겠다.


학교에는 벚꽃이 폈다.

벚꽃은 참 이쁜데 밑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또 나만 솔로지 ㅠㅠ

스스로 자기관리를 꾸준하게 하기로 했다

상대에게도 친해지기 쉽지 않은 상대가 나인것도 맞기는 해서...

근데 극복하기 보다 오히려 이게 나라는걸 인정하는편이 좀 더 빠르게 매력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더라

 

항상 오 ㅠㅠ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하면 저 편에서 답변은 그게 너라서 그래요, 받아들이세요 였는데 그게 맞는듯

 

항상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왜 뭔가 말을 못꺼내겠지 실어증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별로 궁금한게 없는 것

혼자 뭔가 불편해서 난리였는데, 맘을 편하게 먹으니 나아지기 시작함

 

그냥 꾸준히 운동하고 공부하면서,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

그때 쯤부터는 자신감이 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중요한게, 스스로 가치를 올리면 나머지는 따라오더라....

우상향 곡선 그리던거 편입 끝나고 강제 조정당해서(주식용어임 ㅎ) 많이 내려갔는데 다시 올려야지

 

생활패턴이나 이뤄낸 일들, 마음가짐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하는데

남들이 그렇게 봐도 내가 그렇게 보질 못하겠더라

변화가 필요해서 PT를 시작했고, 변화가 필요해서 스터디를 하고, 변화가 필요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저 하는 행위들에 꾸준히라는 말만 추가되면 나도 1년 안에 먼치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압도적으로 잘 할 수 있게, 골고루 열심히 편하게 잘 해야지!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오래전의 제가 졸업식에 왔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고민했습니다만 생각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선물할 어떤 축사를 떠올리셨을지 궁금합니다.

수학은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

수학자들 주요 업무가 그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 것인데,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 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

오늘같이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들뜬 마음에 모든 시도가 소중해 보입니다.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허준이 교수 -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 -